자유롭게 나 자신을, 나의 의견을 표현하는 일.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서로의 의견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일.
중요한 사안을 민주적으로 결정하는 일.
모두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가치이자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이 함양해야 할 핵심역량입니다.
그렇기에 모든 사람이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는 수단에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안타깝게도, 누구나 자아 표현의 수단, 의견 공유의 수단, 민주적인 절차를 가능케 하는 수단에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식을 주입하고 평가하는 데만 초점이 맞춰진 획일화된 교육 과정 안에서,
사람들은 ‘나’를 표현하고, ‘나’를 둘러싼 세계의 방향성을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합의점을 찾는데 서툴기만 합니다.
오히려, 이러한 수단은 ‘기술’로 둔갑하여, 소수에 의해 치열한 교육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도구로 활용될 뿐입니다.
우리 역시, 토론 선수와 심사위원, 토론 코치로 활동하며 현장에서 이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민주주의의 기초를 이루는 토론 문화가, 성숙하고 능력 있는 개인을 길러내야 할 토론 교육이
누구에게나 열려있기보다는 고가의 교육으로 특정 소수에게만 제공되는 현실을 목격하였습니다.
제도적, 사회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토론 교육을 받는 학생과 시민은 매우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다행히, 우리는 그 소수의 일원으로서 사회적으로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안도감은 우리를 또 다른 문제의식으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토론이라는 사고방식과 수단, 그리고 이로 인한 혜택을, 우리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평등하게 누려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2013년, 국내 최고의 토론 전문가들이 토론이라는 수단을 민주화하기 위해 뜻을 모았습니다.
함께 느꼈던 문제의식을 구체적인 해결책으로 전환하기 위해 마음을 합쳤습니다.
그 결과로, 99%가 누리는 1% 교육이라는 기치로 디베이트포올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