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강의[토론 강의] 제한 시간 내 효율적으로 팀원 간 토론 준비하는 방법


지난 글에서 토론 주제는 크게 사실 논제, 가치 논제, 정책 논제로 나눠진다고 했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토론 주제의 유형을 이해하기' 편 참조) 

토론 주제의 유형 안에서도 논제의 난이도, 방향성에 따라 논제는 '즉흥 토론 논제'와 '준비 토론 논제'로 나뉘는데요. 다른 말로는 각각 즉흥 주제 토론경기와 사전 주제 토론경기라고도 합니다. 준비 토론 논제는 토론 대회의 경우 보통 1개월 전에, TV 토론의 경우 토론 패널을 섭외할 때 공개하여 토론자들이 미리 토론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합니다.

즉흥 토론 논제는 국제 토론 대회에서 많이 쓰이는 방식으로 경기 30~40분 전에 공개하여 현장에서 토론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합니다.. 즉흥 주제는 대회 당일 제시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기가 불가능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디베이트를 앞두고 즉흥 주제가 나오면 겁을 먹고 당황하여 토론 준비 시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자, 그러면 이번 글에서는 즉흥 토론을 해야 할 때 이 디베이트 준비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기본적인 방법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정해진 시간은 팀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하면 됩니다.


📌 준비시간 개요 (총 준비시간: 30분)


5분 - 개인 브레인스토밍 | Individual Brainstorming

3분 –팀원 간 피드백 및 토의 | Team Feedback

9분 –우리 팀 입론안 구성하기 | Team Case Development

8분 –개인 토론 스피치 준비 | Individual Speech Preparation

5분 –최종 토의 및 논리 점검 | Final Discussion


위 단계를 팀장의 주도로 진행하고 팀원 간 의견이 모이지 않는 경우에는 팀장이 최종 의사결정을 해야 효율적으로 제한 시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대회 현장에서 토론 주제를 받고 나서 준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 Step 1: 개인 브레인스토밍

각 팀원이 개인적으로 주어진 토론 주제에 대하여 논리의 틀을 짜는 과정입니다. 개별 팀원은 이 시간 동안 관련 이슈와 문제, 논제 용어 파악, 정책 또는 기준, 그리고 토론에서 사용할 수 있는 논거 등에 대하여 생각해야 합니다. 혼자서 간략한 입론안을 짜보는 시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팀원이 함께 준비하지 않고 개인 브레인스토밍 시간을 두는 이유는 여러 입론안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주요 내용을 놓치지 않았는지 점검할 수 있고 최적의 여러 생각의 장점만 취한 최적의 입론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 Step 2: 팀원 간 피드백 및 토의 

브레인스토밍 과정을 통해 나온 케이스에 대하여 팀원 모두 간략하게 피드백을 주는 과정으로 각 팀원이 차례로 자신의 논리를 공유하고 의견을 더해야 합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앞에서 유사한 내용이 나왔다면 그 부분은 생략하고 다른 팀원이 제시하지 않은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때 유의할 점은 다른 팀원이 설명하는 동안에는 그 말에 집중하고 중간에 끼어들기를 자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다른 팀원이 제시한 내용을 메모하는 것이 좋고 여러 입론안을 비교 대조할 수 있도록 자신의 입론안 옆 칸에 다른 팀원의 입론안을 적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하면 중복되거나 중요한 부분을 한눈에 볼 수 있고, 각각의 입론안의 장점을 취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논리적 오류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디베이트 준비의 브레인스토밍과 피드백 단계는 팀원 토의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토론 주제와 관련된 내용에 대하여 다각도로 빠르게 생각한 후 최대한 의견 공유를 신속하게, 그리고 많이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Step 3: 우리 팀 입론안 구성하기

다음 단계는 팀 입론안을 만들어보는 과정으로 디베이트 준비시간 사용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입니다. 이 단계는 우리 측이 강조해야 할 이슈나 문제, 풀이가 필요한 주요 용어, 우리 측이 취해야 할 입장, 우리 측의 정책 또는 기준, 핵심 논거와 누가 어떤 논거를 개진할지 등을 정하는 단계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우리 팀 입론안의 논리가 일관적인지, 논거 간 서로 상충되는 부분은 없는지, 논거를 배치한 순서가 논리적인지 청중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인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 Step 4: 개인 토론 스피치 준비

팀 입론안의 뼈대를 만들었다면 각 팀원은 자신의 토론 스피치를 쓰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은 개인 노트에 서론과 결론을 포함하여 자신이 발표할 논거를 쓰는 것을 포함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앞 단계에서 팀의 입론안을 마무리 짓고 나서 개인 스피치 작성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토론 스피치를 쓰는 데 급급한 팀원이 있다면 팀의 논리에서 일관성이 결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새로운 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연사 역할을 맡아서 미리 토론 스피치를 쓸 수 없는 팀원은, 이 시간 동안 팀 입론안의 핵심 논거를 요약정리하고 상대측의 논거들을 생각한 후 이에 대한 반박을 구상해야 합니다. 물론 구상한 후 팀원들과 공유가 되어야 하겠죠. 이와 동시에 팀에 도움이 되는 증거 등 부연 설명 자료 등을 찾아야 합니다.

👉 Step 5: 최종 토의 및 논리 점검

즉흥 토론 준비 과정의 마지막 단계는 팀원 간 서로의 논리를 점검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주로 다음과 같은 과정이 포함됩니다.

  • 첫 번째와 두 번째 연사는 자신의 토론 스피치를 요약하여 발표한다.
  • 상대측이 제시할 수 있는 논거를 생각해보고 어떻게 대처할지 정한다.
  • 상대측이 제시할 수 있는 반박을 떠올려보면서 우리 팀 논리를 보완한다.
  • 토론에서 꼭 답해야 할 질문과 우리 팀의 전략을 확인한다.
    예) "이 토론은 가치 토론으로 이끌어가야 해. 또는 우리 포인트 A는 매우 중요하므로 모든 연사의 토론 스피치에서 강조해주고, 이에 대한 입증 책임을 상대측에 계속해서 요구해야 해.




지금까지 즉흥 토론에서 효율적으로 준비 시간을 활용하는 기초적인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이 방법을 사용하면 제한된 시간을 밀도 높게 사용할 수 있어 디베이트 초심자에게 특히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이전에 팀원 간 토론 준비를 하는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오늘 배운 과정의 중간 부분부터 토론 준비를 시작하거나, 오히려 첫 단계에만 머물진 않았나요? 아니면 잘 모르는 토론 주제가 나와 어쩔 줄 몰라 했던 기억밖에 떠오르진 않나요? 과거에 어떤 경험을 했던 앞으로는 위 방법만 숙지하면 체계적으로 준비 시간을 활용할 수 있으니 다음 즉흥 토론에서는 단계대로 팀원 간 토의를 이끌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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