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재성 코치 - 따스한 시선과 냉철한 논리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논쟁하는 과정이 진정한 토론의 의미이자 가치라고 생각해요

디베이트포올 조재성 코치


Q. 안녕하세요, 재성 님 :)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좋아하는 일을 추구하는 조재성 코치입니다. 조금은 철없는 꿈일 수 있겠지만 ‘모두가 행복한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제가 전공한 역사학은 우리 사회가 구성되어 온 과정을 면밀하게 알려주면서도 그 과정에서 소외된 이들에 시선을 두고 있습니다. 사회의 경계 바깥에 위치한 이들에게 손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사회 제도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것을 채우고 넘치는 것을 나눌 수 있는 넉넉한 사회에 ‘쓰임 있는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Q. 좋아하는 일을 추구하고자 해서 그런지 재성 님은 토론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게 느껴져요.
좋아하는 토론 활동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어려서부터 말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저는 공상을 멈추지 않을 만큼 생각이 많은 학생이었는데요, 토론을 통해 떠오르는 여러 생각들을 정제된 말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책을 읽고 수업을 들으면서 지식을 쌓아가는 것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어요. 주어진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저만의 답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토론은 매력적이었습니다.

물론 토론이 매력적이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토론 활동을 이어왔던 것은 순간의 우연 때문인 것 같아요. 대학교 새내기 때 우연히 마주친 토론대회 포스터를 보고 대회에 출전하였고, 집에 오는 길에 우연히 대학교 토론동아리 모집공고를 마주했습니다. 우연히 만난 소중한 인연들은 날카로우면서 애정 가득한 조언을 해주었고, 그것을 따라가다 보니 이렇게 오랜 기간 토론과 인연을 맺고 있네요. 돌아보면 찰나의 우연들이 토론과 저를 이어주었던 것 같아요.


Q. 코치님은 토론대회에서 많은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계신데요, 코치님은 토론을 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그중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토론 학습 방법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릴게요.

우연처럼 시작한 토론대회는 늘 한계를 넘는 도전이었어요. 특히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스피치였습니다. 당시 저는 긴장하면 말을 더듬고, 말이 빨라졌으며, 발음이 불분명해지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어요.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전달을 못 하면 좋은 토론자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 부분을 교정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가장 효과적이었던 건 제가 토론하는 모습을 직접 보는 것이었어요. 당시 토론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었기에 제가 토론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동아리 카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부끄러움을 꾹 참고 제 발언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언제, 어떻게, 왜 나쁜 습관이 나오는지, 그리고 그걸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늘 생각했습니다. 제가 말하는 내용을 녹음하며 단점을 개선해 가기도 했고, 가장 편하게 발음할 수 있는 목소리 톤을 찾으려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대학 생활 스무 개가 넘는 대회에서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 연습들이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더 자세한 내용은 디베이트포올 코치님들께서 수업을 통해 자세히 설명해주시고 있답니다 :D



Q. 자신이 말하거나 토론하는 모습을 보고 분석해 보는 것, 토론을 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해보면 좋겠네요.
토론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힘든 점도 있었을 테지만 토론하면서 기뻤을 때도 많았을 것 같아요?

기뻤던 경험보다는 즐거웠던 경험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진행하는 <대한민국 열린 토론대회>를 준비했던 기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감사하게도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지만, 저는 수상 결과보단 준비하는 과정이 기억에 남아요. 대회에 앞서서 ‘이기는 것보다 즐겁게 공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주제와 관련된 논문과 책을 찾아보고, 그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의 논거를 반박하며 더 올바른 표현과 내용을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도 즐거웠습니다. 어쩌면 이게 정말 ‘토론’의 가치가 아닐까요? 상대를 이기기보다는 설득하기 위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그럴듯한 말보다는 옳은 말을 찾아가는 과정이 진정한 토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보는 분들도 무언가를 공부하며 희열을 느끼는 경험을 꼭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Q. 만약 토론을 접하지 않았더라면 코치님의 삶에서 무언가 달라져 있을까요?

많은 것이 달라져 있겠죠. 우선 디베이트포올을 만나지 못할 뻔했군요! 😊

저 자신의 관점에서는 ‘사회를 보는 눈’이 지금과는 달랐을 것 같아요. 토론은 단순히 상대를 이기기 위한 말싸움이 아니라 논제를 둘러싼 사회 현안을 날카롭게 분석하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과연 그러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는 습관을 지니게 된 것에는 토론의 영향이 컸어요. 그리고 그 질문에 뾰족한 답을 발견하려고 애쓰는 과정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보다도 ‘사람’입니다. 토론동아리에서 만난 모든 인연들은 제 인생에 커다란 족적을 남겨주었고, 대회에서, 수업에서, 그리고 이곳 디베이트포올에서 만난 분들 모두 매 순간 즐거운 가르침을 주고 계십니다. 이렇게 멋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던 건, 오롯이 토론 덕분일 거예요. 말이 한 사람의 세계를 보여준다면, 저의 세계를 채운 것은 토론을 통해 만난 인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코치님에게 토론이란 무엇인가요?

토론이란 ‘따스한 의무와 냉철한 권리의 복합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토론’이라고 하면 공격적이거나 말을 빠르게 하는 모습만을 떠올리세요.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토론은 상대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설득하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처하지 않은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지게 되죠. 그렇기에 토론자로서 말 한마디의 무게는 조금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토론의 본질이 ‘공격성’이나 ‘승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설득’과 ‘논리’에 있어야 하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토론을 공부하다 보면 다양한 층위의 사회 현안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지식도 축적되겠지만, 타인의 삶에 공감하는 따스함 역시 커갈 것으로 생각해요. 따스한 시선과 냉철한 논리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논쟁하는 과정이 진정한 토론의 의미이자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이러한 토론의 가치를 ‘함께’ 누렸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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