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홍형석 코치 - 토론은 제 삶의 일부였고, 일부이고, 앞으로도 일부일 겁니다

디베이트포올 홍형석 코치


Q. 안녕하세요, 형석 님 :) 한 4년 만에 다시 인터뷰로 만나 뵙게 되는 것 같아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안녕하세요, 언제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해서 항상 바쁘게 사는 홍형석 코치라고 합니다. 대학교 때는 4년 동안 토론에 미쳐서 수십 개의 대회를 나갔었고, 기타 치고 노래하는 게 너무 재밌어서 밴드에서 공연도 많이 했네요. 지금은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멋있어서, 앞으로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 중입니다.


Q. 대학교 때 토론 선수로서 수많은 대회에 참가하셨는데요. 
토론을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하신 계기나 의도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토론 대회를 자주 나가면서 아쉬운 순간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제 실력에도 아쉬움이 남았지만, 가장 아쉬웠던 건 평가자들의 태도였습니다. 토론을 평가하기는커녕 토론 심사를 보면서 졸거나, 토론대회 당일 주제가 뭔지 묻거나,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내용의 이야기들을 늘어놓거나 하더라고요. 그런 대회에서 떨어지면, 너무나 막막하고, 서운합니다. 뭘 열심히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내가 하고 있는 토론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럴 때 항상 진정으로 토론을 가르쳐주고 내 토론을 정확히 평가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맨바닥에 헤딩하면서 배우는 건 너무 큰 상처고 힘듦이었으니까요. 그때부터 토론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무렵 (주)디베이트포올이라는 뜻깊은 사람들이 많은 회사를 만나게 되어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지고 있네요..


Q. 형석 님은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토론 강의 경험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을까요?

작년(2022년)에,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열린 토론교육 프로그램 <드림 디베이트>에 참가한 친구들이 생각나네요. 처음 친구들을 만났을 때만 하더라도 친구들은 토론을 하나도 할 줄 몰랐습니다. 오히려 약간 어색하고 말도 잘 안 했죠. 그래서 사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아, 이번 교육이 좀 어렵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을 함께 준비하다 보니까 학생들이 생각보다 엄청 적극적이더라고요.
4일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인데, 나중에는 저만 보면 토론 얘기부터 학교 얘기, 친구들 얘기까지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꽤 내향적인 사람인데, 마지막 날에는 친구들이 “쌤~”을 외쳐대서 진땀을 빼기도 했네요. (웃음) 지금 그 친구들은 저 빼놓고 놀러도 다니고 그러더라고요. 그렇게 친구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그런 변화에 조금이라도 기여한 것 같아서 참 기뻤습니다. 



Q. 코치님도 토론을 처음 배우셨을 때가 있으셨을 텐데요. 코치님은 토론을 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그중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토론 학습 방법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릴게요.

토론은 솔직히 경험이 반 이상인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건 토론을 경험해보는 것 같아요. 왜 그런 순간 있잖아요? 운동을 하다 보면 느는지 모르겠는데, 꾹 참고 하다보면 근육이 붙는 그런 느낌. 토론이 그렇습니다. 단순히 이론만 배워서는 이해할 수가 없고, 실제로 토론해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근데 사실 제대로 배우지 않고 얻는 경험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토론 이론을 공부하면, 세상 모든 게 다 토론이 돼요. 부모님과의 대화, 친구들과 대화, 수많은 발표와 면접들. 그럴 때 토론에서 배웠던 이론들을 적용하면 본인의 토론 스킬을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토론은 결국 청중들을 설득하는 것인데, 우리가 하는 수많은 말하기가 사실 설득을 위한 말하기니까요. 부모님을 설득하고, 친구들을 설득하고, 면접관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토론의 이론을 적용하려는 시도를 하면 좋겠네요. 정리하면 토론 이론을 제대로 배우고, 그걸 실생활에 접목해라! 정도가 되겠습니다.

그럼, 토론 이론은 어떻게 공부할까요? 그건 이제 디베이트포올로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웃음) 여러분들의 많은 연락이 토론으로 저와 깊게 대화할 기회를 만듭니다. 😃 


Q. 형석 님께서는 토론장을 넘어서 토론을 실생활에 적용하시려는 노력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그렇다면 토론 경험과 관련해서 가장 기뻤을 때는 언제였나요?

단연 제가 가르친 친구들이 고맙다는 인사를 할 때입니다. 선수하면서 대회에서 수상하거나 상금 받을 때보다 즐겁고 보람차요. 처음 제가 교실에 들어가면, 학생들은 “저 사람 누구야?” 하는 눈빛으로 저를 쳐다봅니다. 그럴 때는 여전히 긴장되죠. 하지만 친구들이 수업이 끝날 때쯤 되면 ‘나중에 또 와 주시면 안 되냐’, ‘선생님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해주고,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최근에는 가르친 제자들이 대학생이 되어 토론을 가르치는 코치가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코치를 한 지도 벌써 6년 정도 되어 가다 보니 초창기에 가르쳤던 중고등학생 제자들은 대학생이거든요. 그 친구들이 다시 토론을 가르치고, 때로는 저와 함께 일하는 모습을 보면, 제가 그들의 인생에 정말 조금이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 같아 가슴이 벅차오르곤 합니다. 


Q. 만약 토론을 접하지 않았더라면 형석 님의 삶에서 무언가 달라져 있을까요?

무언가 달라졌을 것 같긴 해요. 근데 막 엄청 잘 그려지진 않아요. 제가 토론을 시작한 게 중학교 때라 벌써 토론을 한 지도 10년이 넘었거든요. 그만큼 토론은 제 삶의 일부였고, 일부이고, 앞으로도 일부일 겁니다.

그래도 생각해보자면, 일과 사람을 잃었을 것 같아요. 토론은 논리적 대화입니다. 논리적이기 때문에 항상 머릿속으로는 “저 사람 말이 맞나?”, “뭐가 저 사람 논리의 약점이지?” 를 떠올려야 하면서도, 결국에는 대화이기 때문에 내 논리를 어떻게 기분 나쁘지 않고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신경써야 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일과 사람, 사람과 일을 모두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일에서는 항상 고민하던 머리가, 사람에서는 항상 신경 쓰던 가슴이 저한테 도움을 주더라고요.


Q. 마지막으로, 코치님에게 토론이란 무엇인가요?

토론은 피겨 스케이팅이라고 생각합니다. 토론은 스포츠입니다. 자신의 논리를 조금 더 깊게 다듬을 줄 아는 사람, 마치 토론을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능수능란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트리플 악셀을 연마하듯 끊임없이 치열하게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토론은 예술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서로를 죽이기 위해 노력해서 결국에는 파국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각자의 위치에 자신을 뽐내고, 그걸 바탕으로 조금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일입니다. 

여러분들이 토론의 재미를 꼭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운동을 배우듯, 재밌는 예술을 보듯, 토론이라는 끝내 주게 재밌는 오락 하나를 살면서 꼭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또 모르죠, 여러분들이 토론장 위의 김연아일지? 바로 그 길을 저와 디베이트포올의 수많은 코치들이 돕고 싶습니다. 강의실에서, 교실에서, 토론을 사랑하는 그 어디에서든, 여러분과 토론으로 만나는 그 순간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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